목욕의 역할과 중요성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목욕이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 피부는 단지 뼈와 근육을 싸고 있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호흡작용, 노폐물배설작용, 흡수작용, 체온조절작용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만큼 피부가 제 기능을 다하도록 청결하게 관리하는 '목욕'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목욕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수분을 공급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피부의 기능이 원활하도록 돕고, 체온상승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서 면역기능도 강화한다.
특히 현대인은 육체적인 활동 보다 정신적인 활동이 많아서, 심리적 스트레스로 몸이 경직된 경우가 많다. 심신의 긴장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결국 면역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럴 때 적절히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피로를 풀고 면역력을 지킬 수 있다.
이런 목욕은 피하자
일반적으로 목욕은 식후 1~2시간이 지나서 하는 것이 좋다. 목욕물은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적당히 따끈한 물이 좋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42도 이상)에서는 활동신경인 교감신경이 작용해서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급격히 상승해 심신이 긴장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반면 적당히 따끈한 물(38~40도)에서는 혈류가 좋아져 몸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기분 좋게 풀리며, 진정신경인 부교감신경이 작용해 안정 호르몬인 아세틸콜린이 분비된다. 따라서 뜨거운 물에서 하는 장시간의 목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땀을 너무 내거나 때수건으로 피부를 세게 문지르며 자극적으로 씻는 것도 좋지 않다.
목욕 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갈증이 난다고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거나 갑자기 찬바람을 쐬는 것은 해롭다.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수돗물에는 염소 등의 유해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들 유해물질은 뜨거운 온수일 때 인체에 더 자극을 주므로, 집에서 목욕을 할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면 좋다. 목욕 후에도 욕실을 제대로 환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물에서 하는 목욕은 건강에 더욱 이롭다. 유해성분이 없는 천연수인 온천이나 해수 목욕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온천수에 풍부한 천연 미네랄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목욕법 세 가지 면역력 강화와 질병 치유에도 도움을 주는 건강목욕법이 있다. 냉온욕, 반신욕, 족욕 등이 그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서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지수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냉온욕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법이다. 온도 조절을 통해 피부를 단련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냉온욕을 하면 피부가 수축과 확장을 번갈아 하면서 기능이 강화되고, 림프액이 정화되며,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면역력이 강화된다.
냉온욕을 하는 방법은 14~18도의 냉탕과 41~43도의 온탕을 1분 간격으로 번갈아 들어가면 된다. 이 과정을 11회 반복해서 냉탕에 8회, 온탕에 7회 들어간다. 냉탕과 온탕의 이상적인 온도차는 30도 정도이다. 냉탕에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냉탕에 적응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차츰 온도를 내리면 된다. 찬 물을 발부터 서서히 적혀 무릎, 옆구리, 어깨 순으로 차차 적응을 시킬 수도 있다.
냉탕에서는 몸을 문지르는 등 가능한 활발히 움직이고, 온탕에서는 편안히 쉬는 것이 좋다. 집에 따로 욕조가 없는 경우는 샤워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순서와 시간을 지켜 찬물과 더운물을 교대로 몸을 적시면 된다. 냉온욕은 감기예방에 좋으며 혈액순환 장애에서 비롯되는 각종 신경통, 두통, 천식 등에 효과적이다. 단 고혈압, 진행성 동맥경화증, 협심증, 고열이 나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냉온욕이 적합하지 않다.
2. 반신욕
몸의 하반신만을 따끈한 물에 담그는 목욕법이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반신욕을 하는 방법은 섭씨 40도 전후의 약간 따뜻한 물에 명치 아래 부분만 담그고 10분 이상 있으면 된다. 이 때 팔이나 손은 물에 넣지 말고, 물을 마신 후에 하면 효과적이다.
목욕 중간에 물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더운물을 보충한다. 전신욕을 할 경우 많이 피로한 노약자나 환자들에게 반신욕이 좋으며 순환계 질환, 부인병, 신경통, 냉증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단 중증의 고혈압, 심장병, 고열이 나는 질환이 있는 사람과 땀을 흘리면 많이 피곤해지는 사람은 반신욕이 적합하지 않다.
3. 족욕
발만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해 역시 면역기능을 원활히 한다. 족욕을 하는 방법은 대아에 목욕물보다 약간 높은 42도 전후의 물을 넣고, 발의 복사뼈가 잠길 정도로 두 발을 담그고 10~15분 정도 있으면 된다. 이때 발바닥을 마주 대고 비벼주거나 손으로 꾹꾹 눌러주면 더욱 좋다. 중간에 물 온도가 내려가면 뜨거운 물을 보충한다.
무릎까지 잠길 정도로 두 다리를 담그는 각탕법도 있다. 전신욕은 신진대사를 촉진하지만 급격한 체온 상승으로 체력 소모가 커서 환자가 오래 하기는 부담되지만, 족욕은 체온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환자나 노약자에게도 적합하다.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므로 대부분의 열이 나는 병과 신장병, 심장병, 통풍, 불면증 등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
노폐물 배출부터 면역력 강화까지 요긴한 역할을 하는 목욕. 일상적으로 하는 그 목욕도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에 따라 건강지수가 달라진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목욕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치유력도 강화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