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목욕문화
목욕을 하는 것은 우리의 몸을 깨끗하게 씻는다는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휴식과 안정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는 목욕을 취미 혹은 여가로, 또 어떤 사람은 신성한 의식으로 여길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나라마다 목욕에 대한 인식이 다르며, 목욕을 하는 방식이나 빈도수도 가지각색이다. 옛날 일본인들은 목욕을 자주 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고 문화적으로 뒤떨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나 이는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된 생각으로, 각국의 목욕문화는 기후 등의 환경적 조건과 문화적 특성을 토대로 이해해야 한다. 외부적인 조건의 일례로 세계에서 목욕을 가장 많이 하는 이들은 열대 지방의 민족들이라는 사실을 들 수 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씩 목욕을 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럼 지금부터 각 나라의 독자적인 목욕문화에 대해 알아보고, 그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자.
세계에서 가장 목욕을 자주 하는 나라, 일본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목욕을 자주 하는 민족으로 유명하다.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호텔에 투숙하면 데워놓은 뜨거운 물이 모두 동이 나기 때문에 프랑스의 한 호텔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일본인들은 왜 이렇게 목욕을 자주 하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설명 중 하나는 일본의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일본의 여름은 덥기도 덥지만, 습기가 많아서 체감 온도가 실제 온도보다 훨씬 높고, 불쾌지수가 무척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후에 대한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실제로 오늘날처럼 일본인의 목욕빈도가 많아진 시기는 도시 사회가 발달한 18세기 이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각 가정에 목욕탕이 보급된 것은 불과 110여 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으며, 대중목욕탕이 널리 보급된 것도 근세에 접어들면서라고 한다. 따라서 일본인들이 목욕을 자주 하는 원인은 기후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제시되는 것이 일본의 난방 수단과 결부시킨 해석이다. 추운 겨울, 한국인이 온돌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처럼 일본인은 목욕을 통해 몸을 데운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목욕탕에 들어가는 행위에 대해 ‘몸의 깊숙한 곳까지 데운다’라고 표현한다고 하니, 이러한 해석도 제법 설득력 있게 들린다. 실제로 일본의 가옥은 우리에 비해 난방 시설이 매우 미비하게 설계되어 있어, 온돌처럼 방 전체를 골고루 따뜻하게 해주지 못한다고 한다.
한편 일본인들은 추운 겨울 뿐 아니라 찌는 듯 무더운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여름이면 많은 대중목욕탕들이 ‘내부 수리 중’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영업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일본의 목욕습관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는 기후나 난방시설보다도 목욕에 대해 부여하는 의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인에게 목욕이란 신체를 정결하게 하려는 위생수단일 뿐 아니라, 하루의 일과를 마친 뒤 피로를 풀고 정신을 새롭게 가다듬기 위한 행위이다.
따라서 일본인에게 목욕이란 하루의 시작보다는 마지막과 어울리는 것으로, 일본인들의 입욕 시간은 보통 저녁이다. 일본에서는 아침에 목욕을 하면 게으르고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대중목욕탕도 대개 오후 4시부터 11시경까지 영업을 한다.
일본의 대중목욕탕은 돈을 내고 들어가는 목욕탕이라는 뜻으로 ‘센토오(錢湯)’라고 불린다. 1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남녀 혼욕이 일반화되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자취를 감추었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혼욕 대중탕은 대부분 시골의 노천 온천으로,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도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날은 대부분 개인 주택에 목욕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중목욕탕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현재는 거의 사양 업종이 되었다고.
가정 내에서의 목욕에 있어서는 예로부터 그 규율이 매우 엄격했는데, 특히 목욕의 순서에 있어서 그렇다. 제일 먼저 욕조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집안의 가장으로, 가장의 권한을 물려준 노부모가 있을 경우에도 가장인 아들이 우선이었다. 심지어 지방의 명문 가정에서는 가장의 전용 욕실을 따로 갖추고 있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어떤 경우에도 가장이 가장 먼저 목욕을 하며, 그 다음으로는 가장의 부인, 며느리의 순서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단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가장보다 먼저 목욕하도록 권하는 것이 예의라고.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일본에서는 욕조에 받은 물을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다. 즉 앞 사람이 탕 안에 몸을 담그고 나온 후 물을 빼는 것이 아니라 다음 사람이 그 물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욕조를 덮는 덮개가 발달했는데, 덮개로 욕조를 덮어놓으면 물의 온도가 어느 정도 유지되어 다음 사람이 이용하기에 좋다고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가정의 욕실 샤워기에서는 온수와 냉수가 바로 나오지 않았으며, 따라서 욕조에 물을 채우고 가스 불로 데워야 했다고 한다. 때문에 앞 사람이 욕조의 물을 다 빼버리면 뒤에 목욕을 하는 사람은 다시 긴 시간을 투자해 물을 데워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목욕방법은 한 집안의 막내며느리에게는 상당한 불만거리였을 것 같다. 만약 가족의 수가 많기라도 하면 막내며느리는 늘 남들이 다 쓰고 난 구정물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잘 안 씻는 나라? 중국의 목욕문화
‘중국인’, 하면 그저 잘 안 씻는다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생긴 것은 예로부터 중국 각 가정의 욕실이나 대중목욕탕이 발달하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연 그들의 목욕문화는 어떨까?
중국은 예로부터 물이 귀했으며, 오늘날에도 중국의 물 값은 맥주 값보다 비싸다고 한다. 따라서 물로 몸을 씻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욕실이 발달하지 않은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중국의 건조한 대륙성 기후는 가뜩이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몸에 자주 물을 대는 것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목욕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외부적인 환경 말고도 중국에서는 너무 자주 씻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국 의학에서는 몸의 노폐물을 지나치게 자주 씻어내면 몸 전체의 균형이 파괴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는 서양에서도 너무 자주 몸에 물이나 비누를 대는 것을 경계하는 흐름이 발견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역시 경제 성장과 함께 목욕문화가 하나 둘씩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에는 그냥 목욕탕은 없고 모두 ‘사우나’인데, 중국의 사우나는 한국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시설도 훌륭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사우나는 1층에서 목욕을 하고 난 후 2층에서 안마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사우나와 안마를 합해도 값이 우리나라보다 몇 배나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에 여행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이용한다고 한다. 사우나는 우리나라 찜질방과 비슷한 시스템인데, 대개 만 원 정도면 괜찮은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숙박도 가능하다. 한번 입장으로 24시간 머무를 수 있고, 세 끼 식사가 기본으로 제공된다고.
그러나 정작 중국 본토의 사람들은 몸을 씻는 것에 돈을 쓰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대중 사우나를 그리 활발하게 이용하지는 않으며, 사실 현재의 중국 목욕문화는 한국 사람들이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가서 목욕탕과 사우나를 오픈하고 때밀이와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안마문화는 중국에서 더욱 발달해 있으나, 때밀이 등과 같이 목욕 자체에 대한 서비스는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많은 서민들은 아직까지 목욕을 위해 돈을 지불한다든가 자주 목욕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목욕문화들은 중국의 목욕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던 외국인들로부터 시작하여 차츰 중국인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샤워를 즐기는 필리핀
필리핀은 무척 더운 나라인 만큼 자주 샤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른 아침 시골길을 지나다보면 공동우물가에서 물을 뒤집어쓰고 몸을 씻거나 더위를 식히는 아낙들과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옷은 입은 채로 씻는데, 아이들은 아무데서나 발가벗고 물장구를 치기도 한다. 어떤 곳은 마치 ‘길거리 목욕탕’처럼 많은 사람들이 타월을 두르고 차례를 기다리기도 한다고. 집에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거나, 집이 있더라도 개인 우물이 없는 집에서는 이러한 공동우물에서 씻을 물과 마실 물을 동시에 얻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필리핀의 욕실에는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은 거의 갖춰져 있지 않으며, 샤워기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물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며, 샤워는 바가지를 이용한다. 다만 관광객들을 겨냥한 호텔이나 유학생들을 겨냥한 기숙사 등에는 샤워기가 구비되어 있다고.
지역에 따라 물이 잘 나오지 않거나 온수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요즈음에는 많은 지역들이 차츰 상수도 시설을 보완하여 도회지의 경우에는 샤워 정도는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은 대부분 온수가 아닌 찬물을 사용해 샤워를 한다.
하지만 필리피노들도 때로는 뜨끈한 탕이 그리울 때가 있는 걸까. 필리핀 역시 곳곳에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가 있는데, 안마와 식사까지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공항근처의 ‘웬샤 스파 센터(Wensha Spa Center)’가 있는데, 24시간 운영은 물론 스파와 마사지, 샤브샤브 등의 음식까지 제공된다. 위치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곳인 것 같은데,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숙소 대신 이용하기도 한다고. 웬샤 외에도 필리핀에는 마사지와 스파를 제공하는 호화로운 사우나들이 발달해있는데,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 때문인 것 같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필리피노들이 목욕탕에도 맨몸으로 그냥 들어가지 않고 반드시 대형타월을 몸에 두르고 다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중목욕탕에서는 다들 그냥 발가벗고 다니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마치 우물가에서 샤워를 할 때처럼 타월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목욕탕이 세계적인 유적이라고? 영국의 ‘Roman Bath’
영국에서는 목욕이 비교적 일반적이지 않고 주로 샤워만을 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집에는 샤워실만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샤워만 하는 것이 익숙한 영국인들은 일반 욕실에서 오랜 시간 지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공동생활을 할 경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생각한다. 때문에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영국 가정에 홈스테이를 하는 경우 이 부분에 있어 마찰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영국의 욕실은 샤워기 바로 앞 외에는 배수구가 없는 경우가 많아 샤워할 때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영국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 사람을 위해 샤워실이나 세면기 등을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엄격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조심해야 한다고.
일반 가정에서는 목욕을 즐기지 않지만, 영국 역시 스파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이러한 역사는 특히 ‘바스(Bath)’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바스는 영국에 하나뿐인 자연 온천이며, 영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손꼽히는 ‘웰빙 도시’이다.
2000년 전 유럽을 호령했던 로마인들이 바스가 가진 독특한 환경을 발견하여 이 작은 도시에 거대한 목욕탕을 만들고 온천욕을 즐겼는데, 그 거대한 목욕탕이 바로 바스의 대표적인 명소인 ‘로마 바스(Rome Bath)'이다. 당시 목욕탕은 로마인들에게 일종의 사교의 장이었다. 따라서 로마 바스 옆에는 '펌프룸(Pump Room)'이라는 사교 공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변모하였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온천에서 솟아나는 물을 맛볼 수 있다고. 바스 지역의 온천수는 Bladud 황태자의 나병을 치료하였으며 병환으로 고통 받던 엘리자베스 1세의 원기를 회복시켰고 제임스 2세의 왕비로 하여금 황태자를 잉태하게 하였다는 등의 수많은 치유의 역사와 전설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바스 지역의 온천수는 중세 대중들이 지니고 있던 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로마인들의 정숙한 목욕 문화를 유연하고 개방적인 것으로 바꾸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이태리 타월’을 쓸까?
우리나라의 대중목욕탕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소위 ‘이태리 타월’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태리 타월은 왜 ‘이태리 타월’일까? 이탈리아에서는 목욕할 때 이태리 타월을 쓸까?
이태리 타월은 1967년 당시 ‘이태리식 연사기(다이마루라는 일제 기계)’라는 실린더형 직물 기계로 원단을 뽑아내 만들게 된 것으로, 이 기계의 이름 때문에 이태리 타월이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목욕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일제시대에 들어온 일본의 대중탕 문화와 접목되어 새로운 목욕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정작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태리타월은커녕 그 비슷한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본래 피부가 부드러울 뿐 아니라 때를 미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식 이태리 타월의 면은 그들에게 거의 살갗을 벗겨낼 만큼 거칠다고. 그래서 그들은 샤워나 목욕할 할 때에도 가벼운 목욕용 비누만을 사용한다. 과거 이탈리아의 대중목욕탕은 목욕탕과 경기장, 뿐만 아니라 사업과 대화, 만남의 장소였다. 대리석과 모자이크, 조각과 원주 기둥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넓은 건물은 지금 봐도 관광객들을 압도할 정도라고. 목욕탕을 찾아간 사람들은 먼저 일종의 경의를 표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미지근한 탕과 뜨거운 탕, 다시 미지근한 탕과 차가운 수영장에 순서대로 들어가 목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이탈리아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즐기지 않으며, 대중목욕탕도 발달해있지 않은 편이다. 간혹 대중목욕탕이 있으나 남탕과 여탕 모두 수영복 등을 착용해야 하며 탈의실도 칸막이로 엄격하게 구별되어 있는 점이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한다.
올해 한 리서치 기관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자주 씻는 민족은 매주 평균 19.6회나 샤워를 한다는 브라질 사람들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브라질 사람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하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샤워를 한다고. 때문에 브라질의 아파트에는 샤워실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고급 아파트의 경우 욕실마다 샤워실이 따로 딸려 있다고 한다. 브라질 사람들이 이렇게 샤워를 자주 하는 것은 인디안의 전통을 계승한 것인데, 한편 브라질의 기후 자체가 무척 무덥기 때문이기도 하다. 손을 씻는 횟수로는 브라질이 무척 낮은 순위를 기록해, 자주 샤워를 하는 것이 반드시 ‘청결’에 관련된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몸을 씻는 것, 샤워 혹은 목욕문화는 각 나라마다 차이가 있는데, 청결함이나 문화적 발달 정도와는 의외로 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기후 조건과 물 보급력 등의 환경적 요인의 영향이 크며, 뿐만 아니라 목욕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 따라 다른 목욕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일상생활에서의 몸 씻기와 별개로,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목욕 또는 스파나 마사지 등을 효과적인 휴식이자 피로의 해소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스파 호텔이나 온천을 찾아 외국으로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이러한 관광객들을 겨냥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참고로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하는 목욕이나 샤워는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숙면을 취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바깥활동을 많이 했을 경우에는 이러한 저녁 샤워가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하는 목욕 혹은 너무 차가운 물로 하는 샤워는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